공초 오상순과 명동 청동다방의 추억
우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공초(空超) 오상순(吳相淳)의 유품과 그가 청동다방을 통해 모은 낙서첩(落書帖) 『청동문학(靑銅文學)』 · 『청동산맥(靑銅山脈)』의 내용을 공개한다. 공초 오상순과 청동다방을 통한 문화예술인들의 추억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전시 유물 : 오상순 유품, 『청동문학』, 『청동산맥』
- 주최 : 문화체육관광부
- 주관 : (사) 한국대학박물관협회
- 운영 : 건국대학교 박물관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사전 예약 및 온라인전시, 온라인 교육 등으로 진행됩니다.
공초 오상순 선생은?
공초 오상순(1894∼1963)은 서울에서 태어나 일찍이 일본 도시샤(同志社)대에서 공부했고, 1920년 황석우(黃錫禹), 남궁벽(南宮璧), 변영로(卞榮魯), 염상섭(廉想涉) 등과 문학 동인 〈폐허(廢墟)〉에 참여했다. 한때 보성고등보통학교(普成高等普通學校)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고 선불교에 심취해 방랑객으로 전국을 떠돌기도 했으며, 공초라는 호는 이 무렵부터 사용했다.
해방 이후 그는 변영로, 박종화, 양주동, 이헌구와 민족 계열의 전조선문필가협회(全朝鮮文筆家協會)를 결성했다. 6·25전쟁으로 모든 것이 다 불타고 무너지고 부서졌을 때 그는 다시 선인(仙人)의 모습으로 서울 명동에 나타났다.
오상순의 ‘청동다방 시대’라고 해도 좋다. 당시 명동은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연극인이 모여들었고 동방싸롱, 갈채, 청동다방은 가난한 문학예술인들의 근거지가 됐다. 한국 문학예술의 ‘살롱시대’가 바로 명동에서 펼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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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상
오고 싶지 않은 곳으로 온 공초여, 가고 싶은 곳도 없는 공초여 그러길래 공초는 오지도 않았고 가지도 않을 것이다. -
서정주
안녕하시였는가, 백팔(百八)의 번뇌 내 고향의 그리운 벗들 -
박목월
우연히 다방에 들러 선생님을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
김동리
天末懷李白(하늘끝에서 이백을 생각함)란 두보(杜甫)의 시를 적었다.
청동문학 · 청동산맥은?
공초 오상순 선생은 매일같이 <청동다방>에 들러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터줏대감처럼 머물렀던 공초는 다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종이를 내밀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게 했다. 그가 이렇게 취미 삼아 모은 청동다방의 ‘낙서첩’은 그대로 한 시대의 귀중한 기록이 되었다. 살아생전에 시집 한 권도 내지 않고 초연했던 그가 청동다방의 낙서첩에 그렇게 열을 올렸던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명동의 청동다방을 드나들던 사람들은 대부분 <청동문학-후에 청동산맥으로 개칭>이라는 낙서첩에 한두 개의 글 구절을 남겼고,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195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시인 공초의 이 새로운 작업은 십 년의 세월 동안 무려 195권의 <청동산맥>을 이루었다. 우리 건국대학교박물관은 그중 46권을 소장하고 있다.
공초의 청동산맥은 해외 문단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분량도 방대하고 그 내용도 다채롭다.
공초의 청동산맥은 해외 문단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분량도 방대하고 그 내용도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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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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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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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호
<공초 오상순과 명동 청동다방의 추억> 프로그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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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공초 오상순,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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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기간 : 2021년 8월 중순(예정) ~ 12월 말
- 전시 장소 : 건국대학교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 전시 유물 : 오상순 유품 및 청동문학 등 170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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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공초는 담배연기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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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 청동다방의 터줏대감, 공초 오상순(9.15)
- 이근배(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공초숭모회 회장)
- 2회 : 전후 문학의 살롱시대 및 청동다방의 예술가들(10.12)
- 이승하(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 1회 : 청동다방의 터줏대감, 공초 오상순(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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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 시의 향기를 구름에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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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낭송 교육강의(9.10 / 10.01 예정)
- 공초 오상순과 <청동문학>·<청동산맥>에 소개된 10여 편의 현대시를 낭송하거나 암송함으로써 우리 문학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표현력 및 예술적 감수성 향상, 인문학 지식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 시낭송 교육강의(9.10 / 10.01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