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체감상 건대의 4분 1의 정도로 학교는 작은 편입니다. 건물 내부는 깔끔하고 필요한 시설들은 있는데 실용적으로 쓸만한 것들은 다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직항이 다니는 공항이 있는 곳입니다. 공항이 가까운 편이라 여행 다닐 때 굉장히 편했습니다. 중앙역에서 버스나 기차로 왠만한 유럽의 도시들을 오갈 수 있어요 (독일 전지역 도시, 파리, 오스트리아, 체코 등 )
저는 여름 학기에 파견되었는데도 처음 도착하자마자 4월까지는 코트 안에 경량패딩을 껴입고 다녀야할 정도로 추웠습니다.
원래 유럽의 날씨가 이렇게까지 춥거나 덥지 않았다고 하는데 점점 변해간다고 합니다. 4월까지는 언제 겨울 날씨로 추워질지 모르기 때문에 따뜻한 옷이 필요했습니다. 5,6월은 한국의 춥지 않은 가을 날씨 정도로 정말 쾌적했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건조하지도 않고 해가 길어서 휴강이나 주말 잘 이용해서 꼭 여행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7,8월에는 일주일 정도 한국과 같은 폭염이 있었지만 열대야가 없고 습하지 않아서 햇빛만 잘 피하면 살만 했습니다. (단, 왠만한 건물에서는 에어컨은 안틀어줍니다. 버스나 지하철, 도서관에서도 안틉니다...)
2. 대학 주변 환경
어딜 가나 길거리에 먹을 거리가 많은 한국과 달리 독일은 집에서 싸오거나 해먹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고 느꼈습니다.
학교 주변에 REWE 라는 큰 마트, 스시, 베트남 음식점, 카페 2개, 펍1~2개, 케밥집 정도 있었습니다. 문구점, 작은 책방이 있습니다.
트램 타고 번화가를 한번에 갈 수 있어서 친구들이랑 학교 끝나고 자주 번화가를 가곤 했습니다.
학교 주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뭐가 없는데 버스나 트램은 잘 되어있어서 교통은 편리했습니다.
3. 거주 형태, 식사
처음에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숙사가 경쟁률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기숙사가 안될까봐 200-250 유로 칸과 300-350유로 칸 두개 다 신청했는데 307유로짜리(Dornbusch) 기숙사가 당첨되었습니다. 기숙사라기보다는 원룸에 가까운 방이었습니다. 학교와 30분, 시내 중심가와 20분 거리였습니다.
화장실과 주방이 개인사용이라 편했습니다. 주로 다른 교환학생들이 사는 포트라쎄와도 20분 거리여서 자주 놀러갔습니다.
좋았던 점은 넓고 쾌적하고 시설이 좋습니다. 주택가여서 조용하고 안전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공간을 혼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Penny 마트와 2분 거리라 장보기도 좋았습니다. 64번 버스를 타고 중앙역도 30분 정도여서 여행갈 때 편리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모두 개인실이라 기숙사 파티를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기숙사에 놀러가서 파티에 참여하긴 했지만 돌아갈 때 혼자가야 했어서 조금 무서웠던 점도 있습니다. 다른 기숙사에 비해 많게는 100유로 정도가 비쌉니다.
식사는 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식빵이 20장 정도에 1유로, 우유1리터에 1유로, 설탕 1KG에 1유로 등 마트에서 식재료가 매우 저렴한 편이기에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냉장고를 채워놓고 80%정도는 만들어 먹었습니다. 중앙역에 있는 한인마트에서도 재료를 사다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파스타, 프렌치 토스트, 샌드위치, 토마토 카프레제, 소세지 야채볶음 등을 주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한식 기본템 (굴소스, 고추장, 간장) 만 사다놔도 계란 볶음밥, 쌀국수 등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사먹는 건 비싸기 때문에 부지런힌 만들어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4. 수업, 도서관
International Business 나 International Finance 과 둘 중에 하나로 인정 받을 수 있었는데 금융에 관심이 생겨서 International Finance 과를 선택했습니다.
정규 과목은 4과목을 수강했고, 개강 전 한달동안 독일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교수님에 따라 다르긴 한데 패스가 그렇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다음 학기가 막학기라 패스를 꼭 받아야해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만 했습니다.
학점이 꼭 필요한 분들은 너무 만만하게 보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종강 날짜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마지막 시험이 끝나는 날입니다.
[수강한 과목]
Comparative Banking- 비교 은행론
중간 시험, 팀플 (레포트, 발표) 있습니다. 독일의 은행 구조, 논문에 근거한 경제학 이론들 몇 개를 배웁니다. 가장 흥미로울 것이라 기대한 과목이었는데 기대에 미치진 못했습니다. 하는 것에 비해 학점도 짜게 주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리스크 분산을 잘 해놓은 탄탄한 독일의 은행구조 정도 입니다.
Multinational Finance – 다국적 금융
시험이 없고 참여, 팀플 (발표, 레포트)로 성적이 매겨지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 때마다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엄청난 대답이 아니어도 참여로 인정해줍니다. 팀플도 교수님이 주제를 정해주면 그 주제에 맞춰서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어려운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만 학교를 다녀본지라 참여가 부담스러웠지만 결론적으로는 나중에는 참여했을 때 칭찬도 받고 점수를 후하게 받았습니다.
International Taxation- 국제 조세론
2시간 시험으로 성적이 매겨집니다. 가장 할만했습니다. 크게 어려운 계산도 없었고요. 독일의 세법을 간단히 배우고 Double taxation을 중점으로 배웁니다. 유럽이라 국경이 뚜렷하지 않아 그런지 많은 사례를 중심으로 Double taxation을 배우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시험 전주에는 기출문제도 주십니다. 가장 부담이 적은 과목이었습니다.
Monetary Economics and ECB Watching- 화폐 경제학과 유럽 중앙은행
기말 시험, 개인 과제 (발표, 레포트) 가 있습니다. 거의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배우고요. 주시는 프린트가 너무 간략히 요약되어있어서 시험 볼 땐 따로 거시경제를 공부했어야 했습니다. 한국에서 거시경제학을 수강했지만 영어로 새로 배우다보니 조금 어려웠습니다. 과제는 신흥국들의 통화정책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그 신흥국 리스트에 한국이 있어서 수월하게 했습니다.
German: Language and Communication-Elementary- intensive class (A.1.1)
한달 간 독일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때 같은 반 친구들하고 친해지고 안면을 터서 한학기 동안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유쾌한 선생님을 만나서 독일 문화도 많이 말해주시고 재밌게 기초 독일어를 배웠습니다.
저의 버디가 IF 과여서 팀플도 같이 하고 많은 도움을 주어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어서 혼자 했다면 패스를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Werkstudent로 금융업에서 일해본 경험 혹은 일하고 있는 상태여서 금융지식이 해박한 편이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가 유럽 금융 중심지 중 하나라 금융으로 진로를 확정하고 유학 온 친구들이 많기도 했고요. 발표나 대답의 수준이 높다고 느꼈습니다. 영어도 대부분 유창합니다.
제가 들은 모든 수업 (독일어 제외)에 출석체크는 없었습니다.출석체크가 없어서 그런지 쉬는 시간 끝나고 가방 들고 가는 애들도 많았습니다. 수업 때 맥주를 먹는 애들 (이게 정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교수님이 너그러운 것일 수도…)도 있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간단한 스낵 정도는 먹을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참여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자유롭게 질문하면 교수님이 신나하시는 느낌이라 학생과 교수가 교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서관]
도서관은 매우 작습니다. 그런데 시험 기간 제외하고 이용하는 친구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붐빈 적은 없습니다. 컴퓨터 사용할 때 아이디랑 비번이 필요한데 처음에 도서관 투어 때 가르쳐주니까 잘 알아놓으면 편합니다.
5. 파견학교 행정지원
기숙사 입주, 비자신청, 보험신청, 수강신청 등 학교에서 꼼꼼하게 잘 챙겨줍니다.
처음에 도착하면 OT를 많이 할텐데 거기서 준비해야할 서류들을 말해주니까 그 서류들 챙겨서 내면 됩니다.
국제처 선생님도 찾아가면 언제나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메일 답장도 꽤 빠른 편입니다.
5.1. 보험
역시 학교에서 처음 OT 때 보험업체에서 직접 와서 학생들이 가입하는 형태였습니다.
보험은 사보험과 공보험 중 선택하는 건데 저는 공보험을 들고 한달 10만원 정도 냈습니다. 여러 후기에서 공보험을 들어서 사랑니를 빼고, 여러 검사들을 받으면서 보험료 본전을 뽑았다는 걸 보았는데 독일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예약을 잡고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보험으로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값인데 커버영역은 거의 같습니다. 단, 파견학교에 미리 사보험으로도 비자 발급이 가능한지 물어봐야합니다.
5.2. 재정증명서
FUA는 슈페어콘토가 필요하지 않은 학교 였고 (2018.1학기 기준),
독일에 도착하고 독일 계좌를 개설한 뒤 독일 통장 잔고에 충분한 액수가 있다는 Kontoauszug (잔액증명서)만 내면 되었습니다.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독일에서 정한 한달 최소 생활비*체류 달) 해서 액수가 찍힌 잔고내역서를 비자신청시 내면 되었습니다.
5.3. 여행관련
앞서 말씀드렸지만 5,6월이 여행하기 제일 좋은 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5월에는 각종 공휴일이 있고 휴강도 자주 생겨서 그 기간을 이용했습니다.
7,8월에는 많이 덥고 유럽여행 성수기여서 어딜 가든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동안 파리와 런던을 다녀왔는데 어딜 가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방학 여행 날짜는 종강 한달 전 쯤 (6월) 시험 스케쥴이 나온 뒤 짤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여행을 제일 많이 그리고 바쁘게 다닙니다. 처음에 비교하면서 저도 모든 도시를 다 가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가야 가장 행복했습니다. 같이 여행도 좋았지만 혼자하는 여행의 묘미도 알게 되었고 많은 걸 보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남들이 다 가기 때문에 가는게 아니라 원하는 곳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런던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샤프베르크 산) 입니다.
5.4.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 버디 프로그램 한국에 교환학생을 왔었던 FUA 학생 혹은 버디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들이 버디가 됩니다. 처음에 기숙사 입주, 각종 서류 처리, 휴대폰 개통, 계좌 개설 등을 도와주고 학교 적응을 도와줍니다. - 각종 견학 프로그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커메르쯔뱅크 투어 등) 단체버스로 인근 국가들 하루 투어를 갑니다. 가본 적은 없지만 편하고 저렴하다고 합니다.
6. 느낀 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파견이 되어서 걱정이 많았지만 인생을 길게 봤을 때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막학기를 바로 다니니 정신이 없고 취업준비가 한학기가 미뤄진만큼 바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4-1 학기인 분들 막학기 빡셀 각오는 하셔야 하지만 생각보다 4-1에 오는 사람들 많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마지막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많은 기대를 안고 파견이 되고 나서 힘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교환학생은 생각보다 마냥 즐겁지 않습니다. 외국 여행이 아니라 살아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외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 시기를 보내면서 저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한국의 빠른 속도에 잠시 벗어나서 천천히 흘러가는 일상을 즐겨보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은 잘 안변하는지라 자신이 살던대로 살게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파티도 가고 혼자 여행도 가보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고 애써보기도 하면서 할 수 있는 경험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최대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궁금하신게 있으면 joo_one@naver.com 으로 메일 보내주세요.